『이방인』이 말하는 낯선 행복 – 부조리 속 삶의 수용
“나는 행복했을까?”
『이방인』의 주인공 뫼르소는 이 질문을 삶의 마지막 순간에서 던집니다.
알베르 카뮈는 이 작품을 통해 우리에게 묻습니다.
“행복은 의미 있는 삶에서 오는가, 아니면 의미 없음조차 받아들일 때 가능한가?”
『이방인』은 인간 존재와 세계의 본질적 단절, 즉 부조리(Absurd) 속에서 살아가는 한 인간의 삶을 통해,
진짜 행복이란 무엇인지 역설적으로 드러내는 소설입니다.
1. 의미를 부정하는 세상, 무심한 인간
주인공 뫼르소는 사회가 기대하는 감정 표현이나 윤리적 판단을 거부한 채,
세상과 거리감 있는 태도로 살아갑니다.
- 어머니의 장례식에서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고,
- 연인의 청혼에 “그건 아무래도 좋아”라고 말하며,
- 우연히 해와 총알의 반사 작용으로 살인을 저지르고…
▶️ 그는 세상에 의미를 부여하려는 시도를 거부합니다.
그의 이러한 태도는 부조리한 세계와의 충돌을 불러옵니다.
“태양 때문이었다.”
– 그가 살해를 설명하는 유일한 이유.
2. 법정에서의 단죄 – 감정보다 태도가 문제다
뫼르소는 살인보다는 그의 무표정함,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무관심 때문에 사회로부터 더 강하게 비난받습니다.
▶️ 세상은 감정의 연기를 기대하고, 그 기대에 따르지 않는 자를 ‘비정상’으로 판단합니다.
여기서 우리는 묻게 됩니다.
“행복이란 사회적 연기에 충실한 삶일까, 아니면 그 모든 것을 거부한 채 자기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일까?”
3. 사형을 앞두고 찾아온 자유 – 진짜 행복의 순간
소설의 후반부, 뫼르소는 죽음을 앞두고 처음으로 삶의 본질을 마주합니다.
- 그는 신의 존재를 부정하며 종교적 위안도 거부하고,
- 삶이 본래 의미 없다는 사실을 긍정합니다.
- 오히려 삶의 무의미를 받아들였을 때, 그제야 그는 자유를 느낍니다.
“나는 나 자신과 세계의 다정한 무관심을 느꼈다.”
– 바로 그 순간, 뫼르소는 ‘행복’을 깨닫습니다.
✔️ 그는 의미 없는 세상 안에서 자유롭게 자기 존재를 수용할 때,
✔️ 죽음 앞에서도 두려움 없이 행복할 수 있다는 역설을 보여줍니다.
4. 카뮈가 말하는 행복론: 부조리 속의 수용
카뮈는 『이방인』을 통해 단순한 실존주의를 넘어서,
‘부조리의 인식과 그에 대한 반항’을 인간 존재의 진정한 가치로 제시합니다.
그가 말하는 행복은 다음과 같은 조건에서 발생합니다.
✅ 세상은 본래 의미가 없다는 것을 인식할 것.
✅ 의미를 찾는 대신, 삶을 있는 그대로 수용할 것.
✅ 죽음조차도 자연의 일부로 받아들일 것.
✅ 그 수용 속에서 느끼는 평화와 자유가 진정한 행복이다.
“부조리를 인식하고도 삶을 사랑하라.” – 알베르 카뮈
5. 오늘날 우리에게 『이방인』이 주는 메시지
현대 사회는 끊임없이 우리에게 “의미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”고 말합니다.
하지만 카뮈는 오히려, 의미를 부여하려는 강박을 내려놓고 삶 자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,
진짜 자유와 행복이 가능하다고 말합니다.
✔️ 성공하지 않아도 괜찮고,
✔️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으며,
✔️ 의미가 없다고 느끼는 날도 결국은 삶의 일부라는 것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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